국내 최대 규모의 해저 석유·가스전 개발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1차 탐사 시추에서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결과로 인해 향후 추가 시추를 위한 예산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1차 탐사 시추 결과: 기대 이하의 경제성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왕고래 1차 탐사 시추에서 일부 가스 징후는 확인되었으나 상업적으로 생산 가능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47일간 진행된 탐사 시추 결과를 바탕으로 나온 결론으로, 석유·가스 매장량의 경제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탄화수소 가스 포화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총 7개 유망구조(석유·가스가 매장될 가능성이 높은 지층)에서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며, 1차 시추가 진행된 곳은 가장 많은 석유·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가장 유망했던 지역조차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추가 시추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전망과 현실의 차이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대왕고래 프로젝트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당시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동해 석유·가스전의 매장 가치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 1차 시추 결과는 기대와 달리 상업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의 발표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추가 시추 및 예산 확보 난항
정부는 당초 최소 5차례의 탐사 시추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1차 시추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추가 탐사 진행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특히, 올해 대왕고래 관련 예산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대부분 삭감된 상황에서, 추가 시추를 위한 예산 확보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상태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가스량이 경제적 생산 광구로 전환할 정도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추가 탐사 시추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해외 투자 유치 가능성도 낮아져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으면서, 해외 투자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심해 석유·가스 개발은 리스크가 높아 해외 투자 유치가 필수적인데, 1차 탐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한 만큼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산업부 관계자는 **“첫 시추에서 바로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나머지 유망구조의 시추는 해외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 결과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향후 전망과 과제
1차 시추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미래는 불확실해졌다. 향후 추가 탐사를 진행하려면 정부의 예산 확보 및 해외 투자 유치가 필수적이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사례는 대형 자원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지질 분석과 경제성 평가 없이 섣불리 기대감을 조성하는 것은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향후 진행 여부는 추가적인 연구 및 탐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